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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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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디어콘텐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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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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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소리에 게재된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정은송 학생 칼럼입니다.
https://www.sj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71855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정은송
천만 관중을 돌파한 2024년 KBO 리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해로 기록될 것이다. 새로운 팬층이 유입되고 야구가 트렌드화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인기에 비례하여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팬들의 열정이 상업적 이익 수단으로 악용되는 암표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관계자들까지 염려하는 큰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KBO 리그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데는 다양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이 기여했다. JTBC의 최강야구나 티빙의 야구 대표자 같은 프로그램은 야구를 경기 이상의 드라마로 묘사하며, 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유발했다.
프로그램 속 선수들의 노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비춰줌으로써 팬들은 경기에서의 승패만 아니라 선수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은 야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팬들이 자연스럽게 야구의 매력을 느끼고 경기장으로 발길을 옮기게 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야구를 잘 알지 못하던 20대 초반 팬들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 KBO가 젊은 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SNS 역시 야구의 트렌드 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팬들은 야구장을 방문할 때마다 인증 사진을 올리거나, 응원가와 응원문화를 숏폼 영상으로 만들어 많은 야구 팬과 공유했다.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이를 기록하는 행위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으며, 야구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놀이형 소비 문화’로 발전했다. 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 경험을 공유하고 다시 그 경험을 통해 소통하면서 야구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곧 KBO 리그의 천만 관중 달성이라는 기록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이 이어지면서 암표 문제와 같은 부작용도 함께 나타났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는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결을 펼치면서 팬들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티켓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몇 분 만에 매진되었고, 이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부득이하게 웃돈을 얹어 암표를 구매하게 되었다. 암표상들은 이 상황을 악용해 티켓을 원가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되팔았고, 팬들은 원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KBO는 이에 대응해 암표 단속을 강화했지만, 암표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기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사실 암표 문제는 프로야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유명 아이돌의 공연, 해외 가수 내한 콘서트, 프로스포츠 경기 등에서도 암표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KBO 리그 한국시리즈의 암표 거래는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암표 문제로 인한 불만 신고 건수는 최근 5년 동안 8배 이상 증가하였고, 일부 티켓 가격은 정가의 10배에 달하기도 했다. 과도한 웃돈이 붙은 암표는 열정적인 팬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경제적 부담은 점차 팬들이 야구를 즐기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암표 문제는 팬들에게 금전적 부담만 아니라 경기 관람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정가에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몇 배에 달하는 암표를 구입하거나, 결국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특히 열성 팬과 일반 관람객 사이의 접근성을 차별화시키고, 본래 야구가 지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가치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암표는 팬들 사이에 실망감과 박탈감을 남기며, 경기장에서의 긍정적 경험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암표 문제가 지속된다면, 야구는 점차 일부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변할 위험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프로야구의 저변 확대와 건강한 관람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암표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법에 따른 제재뿐만 아니라 팬들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암표가 거래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높은 수요와 제한된 공급 때문이며, 이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암표 구매를 자제하려는 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은 암표를 구매해도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암표 구매가 지속되는 한 암표 시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 전환은 법적 규제만으로는 어렵기에, 팬 스스로가 암표 구매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야구장은 그저 경기를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팬들이 열정과 감동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팬들은 팀과 선수의 응원가를 부르고, 함께 웃고 울며 진정한 스포츠의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암표 문제는 이러한 팬들의 순수한 열정을 상업적으로 훼손하고, 진정한 스포츠 팬들이 건강하게 문화를 즐길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 결국 암표 문제는 야구 문화의 성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이며, 암표 없이도 누구나 공정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팬들이 ‘암표를 사지 않는다’는 작은 행동의 변화는 건강한 관람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첫걸음이 될 것이다.
2024년 KBO 리그의 천만 관중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이다.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팬, 구단, 그리고 KBO가 모두 건강한 직관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암표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가 오랫동안 사랑받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핵심 과제이다. 팬들이 진정한 스포츠 팬으로서 느끼는 감동과 열정이 돈에 의해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가 모두 조금씩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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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종의소리(http://www.sjso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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