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자료실

나섬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 웹소설
  • 등록일
    2024-09-02
  • 작성자
    미디어콘텐츠학과
  • 조회수
    319
  • 세종의 소리에 게재된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 홍솔빈 학생 칼럼입니다.

    https://www.sj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70780

     

    홍솔빈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 홍솔빈

     

    홍솔빈 배재대 4학년...왜 웹소설을 즐겨볼까
    가상현실, 판타지, 느슨한 구성으로 편한 소비문화 만들어

    우리는 어떠한 미디어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가? 앉아서도 재미있게 휴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TV, 조금 더 활동적이고 머리를 쓰고 싶다면 PC를 이용한 게임과 같은 미디어를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휴식 시간에, 스크롤을 내리며 마치 만화를 보는 것처럼, 글을 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읽는 것은 종이책이 아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소설’을 읽는다.

    이 미디어의 이름을 바로 ‘웹소설’이라고 한다.

    웹소설은 ‘인터넷에서 쓰인 소설’을 뜻한다. 웹소설은 소설이기 때문에 책에서 쓰이는 소설과 형식은 거의 비슷하지만, 성격은 현대판 ‘라이트노벨’에 가깝다. 라이트 노벨이란 일본에서 파생된 하나의 문학 장르로, 어느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소설과 같은 책들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웹소설 시장의 규모는 2013년부터, 100억원 규모로 시작하여 2016년에는 991억원, 더 나아가 2018년에는 4000억원으로 성장하였다. 5년 만에 40배의 규모로 성장한 웹소설 시장은 2022년 들어서 규모가 1조 390억원에 달하게 되었다. 일본의 라이트노벨 장르 소설 시장 규모가 2016년 기준 약 4000억원이었으므로, 우리나라의 웹소설 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5년 만에 일본의 라이트노벨 시장과 대등한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웹소설을 기존의 소설과 한번 비교해 보자. 전통적인 소설은 순수 문학으로,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주로 현실 속에서 자아를 탐구하거나 고급 어휘를 활용한 촘촘한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또한 종이로 된 책이므로, 읽고 이해하는 데의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예를 들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요조’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 자신의 성찰과 고충을 예술적이고 묘사적으로 드러내며, 이는 예술성으로 인정받는 명작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웹소설은 조금 다르다. 현실보다는 가상현실에 초점을 두고, 장르는 판타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다지 촘촘하지 않고 느슨한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더욱 편하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다.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김독자’라는 인물이 갑작스럽게 전철에서 ‘성좌’라는 신과 비슷한 존재들에게 후원받아 이상하게 바뀐 세계에서 서바이벌 방식의 룰을 통해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소설로, 웹소설 계의 명작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이런 웹소설을 왜 즐겨보게 되었을까.

    현대 사회는 뭐든지 빠르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스낵컬처라든지, 짧은 영상이라든지 하는 빠르고 자극적인 정보를 많이 소비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더 이상 ‘나약한 주인공’이나 ‘답답한 주인공’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박하고, 살기 힘든 현실을 나와 소설 속 주인공에게 세계관 최강자라는 속성을 부여하여, 소설 속을 헤집고 다니는 그런 상황을 독자들은 감정이입하고 대리만족하며 즐겨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웹소설은 IP 확장이 용이하여 드라마화, 영화화하기에 적합한 소재이다. 이미 ‘구르미 그린 달빛’, ‘재벌 집 막내아들’과 같은 웹소설이 드라마화에 성공하였고, 다른 웹소설들도 같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웹소설이라는 것을 즐겨본다. 자극적이지만 시원한 전개, 더 이상 약하지 않은 강한 주인공, 조금만 기다리면 내가 보던 소설이 영상화까지 되니 웹소설 독자들 입장에서는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웹소설의 급부상은 피곤하고 지친 현대인들의 니즈와 전통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의 기술적 변동이 혼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웹소설의 인기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미디어 소비 패턴의 변화에 기인한다. 빠른 전개와 강한 주인공,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은 웹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현대인들이 웹소설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웹소설은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로 사람들의 휴식 시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세종의소리(http://www.sjsori.com)

  • 첨부파일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