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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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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디어콘텐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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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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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소리에 게재된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 김대용 학생 칼럼입니다.
https://www.sj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70358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 김대용
우리는 기억을 얼마나 믿는가?, 무언가를 경험하고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기억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때로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충돌하여 실제와는 다르게 왜곡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만델라 효과’가 있다.
만델라 효과는 단순 개인의 조작된 기억을 넘어, 많은 사람이 동일 된 기억을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는 ‘집단적 오기억’을 뜻한다.
이 용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1980년대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잘못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현상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만델라는 2013년에 사망했지만, 많은 사람이 그가 1980년대에 이미 사망했다고 믿고 있었다.
만델라 효과는 이미 우리 주변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로 포켓몬스터의 인기 캐릭터 피카츄의 꼬리가 있다.
많은 사람은 피카츄의 꼬리에 검은색 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피카츄의 꼬리는 온전히 노란색이다. 또 터미네이터 2에 명장면을 뽑는다면 ‘T-800’이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장면을 뽑을 것이다. 이때 많은 사람이 ‘T-800’의 대사를 “I’ll be back”으로 착각하고 있다.
실제 극 중에서는 “Good Bye”라는 대사를 끝으로 불구덩이로 들어간다. “I’ll be back”은 다른 장면에서 한 대사이다. 심지어 터미네이터 2를 본 사람들도 이를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만델라 효과로 인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왜곡된 기억인 걸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집단적 오기억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우리의 기억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기억은 완벽하지 못할뿐더러 우리의 기억은 재구성된다. 무언가를 새롭게 기억할 때 우리는 기존의 기억과 혼합되어 왜곡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한 사람이 잘못된 기억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기억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고,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동일하게 기억한다. 이를 ‘집단 기억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가 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를 사실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확산시키며 특정 사례를 잘못된 정보로 기억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디어가 만델라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요즘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정보가 빠르게 퍼지며 뉴스, 기사, 소셜미디어 등 초기에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면 그 정보는 빠르게 확산하여 대중들의 기억에 자리 잡게 된다.
예를 들어 미디어에서 개그맨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실제와 다르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인터넷 루머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연예인 범죄 기사 등 이러한 자극적인 사례는 우리의 뇌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여러 사람의 기억을 거치면서 왜곡된다. 그리고 이 기억은 확증편향을 통해 강화된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설이나 믿음을 확인하려는 경향을 뜻한다. 확증편향의 특징으로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한 확신을 주는 정보는 찾지만, 그에 반대되는 의견들은 찾으려 하지 않으며 무시한다.
우리는 잘못된 기억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다. 이에 따라 잘못된 기억이 더욱 공고해지며 만델라 효과는 더욱 커진다.
만델라 효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으며 언제나 쉽게 왜곡될 수 있다. 우리는 왜곡된 기억을 무조건 진실이라고 믿지 않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 판별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자기 기억의 진실이 어떤 것인지는 관심 없고,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지만 중요하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기억을 강요한다. 그 과정에서 진실은 왜곡되며 그런 기억의 파편들은 더욱 날카로워져 타인의 기억도 망가트린다. 그러면서 개인을 넘어 집단적 오기억으로 번지며 특정 문제가 진실이 아닌, ‘만델라 효과’로 변한다. 우리는 기억의 불안정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내가 아는 것이 어쩌면 틀린 사실’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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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종의소리(http://www.sjso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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